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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연한 것들.
    pin 2020. 9. 12. 22:31

    오늘
    애들 잠시 맡기고
    요즘 그녀석블루의 우울감에 빠진
    우리 둘이 기분 전환 할겸

    엄마 아빠가 아닌 개인으로 시간을 보내고자
    아주 잠깐이지만 용기내어 커피숍에 들렀는데

    평소 대형 커피숍에 밀려 한가하던 개인 커피숍이
    테이블마다 홀로 공부하는 이들로 그득하더라.

    근데 평소와는 다른
    그 공기와 온도, 분위기가 낯설다.

    스피커에선 평소와 같이
    부드러운 라운지 음악이 흘렀지만 적막했고
    아직 늦 여름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싸늘했다.
    필시 에어컨의 찬 바람 때문만은 아닐터.
    긴장감 넘치는 느낌 그 자체로 뭔가 달랐다.

    카공족으로 시절을 보내봤던 사람으로써
    나만의 '인스턴트 홀로 아지트' 같은 공간으로
    카페가 갖는 특별함이 분명 있는데.

    집, 사무실, 학교 등
    나름 안정적, 익숙하게
    조성된 울타리 같은 라이프 환경에서 보다

    마치 광장같은 사회 환경 그 경계에
    나라는 존재를 오롯이 떼어 원초적 인간으로써
    한낮에 햇볓을 쬐듯 시대의 유행, 정서, 흐름을
    직접 느끼고 싶은.. 그러면서 때로는
    나를 숨기기도 하는 그 묘한 기능.

    "즉, 시대의 중심에서 도태되지 않으면서도
    드러나지 않게 속하고 싶은 그 기분."


    암튼,
    기본 셋팅이 더 잘되어 있던
    대형 커피숍엔 머물수 없으니
    쫒겨나듯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2.5 단계가 만들어 낸 예상치 못한 상황들.

    평소에도
    치열한 외로움을 견디며
    저마다의 꿈을 위해 노력했을 이들

    요즘의 환경은
    그들에게 더욱 더 가혹했을법 한데도

    표정변화나 좌절감 따위 드러내지 않은채
    묵묵히 오늘의 변화에 맞춰 걸어가는 그들을 보며
    정지화면처럼 감상에 빠졌고,

    최근의 우울감이 그저 푸념만 늘어놓던
    배나온 아저씨의 게으른 핑계가 아니었나 싶은
    반성도 하게 되었고,

    본래 사회적 동물로써
    문명이 발달해도 존재의 이유는
    끊임없이 내가 속해 있다는 확인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은 깊은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더라.

    이미 충분히 부를 이룬 부자가
    돈 버는 것을 멈추지 않듯,

    일상의 영역 그 이상의..
    시대라는 영역에까지 끊임없이
    소속감을 확인하려는 본능.

    어쩌면 직접 질병에 걸린 것 보다,
    이렇게 속하고 싶고 모이고 싶은 본능을 위협하는
    부차적인 것들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할
    지독한 후유증이 아닐런지.

    이 시대를 관통하던 오늘
    정말 지독하게도 쓸쓸하고 아프다.

    출처 : 원더케이 1theK


    "본래 가장 평범한게, 가장 소중거라고."

    할수 있을 때 많이 하고 살아야 한다.

    그게 공부던, 일이던,
    사람사이의 관계던..

    사랑이던..


    c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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